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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레일바이크, 아리랑시장, 힐링스테이)

by 여행 줌마 2026. 1. 19.

‘겨울 속 진짜 여행’을 원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은 바로 강원도 정선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세 곳을 꼽자면 단연 정선 레일바이크, 아우라지와 정선아리랑시장, 그리고 파크로쉬 스파앤리조트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눈 덮인 협곡과 계곡을 따라 기차처럼 달리는 특별한 체험으로, 정선만의 겨울 자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절대 느낄수 없는 감동이다. 아우라지와 정선아리랑 시장은 전통과 사람의 온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하얀 눈 위로 정선아리랑의 선율이 흐르는 듯한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파크로쉬 스파앤리조트는 설산을 품은 고요한 휴식처로,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며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정선은 단순히 ‘볼거리’가 아니라, 겨울을 온전히 살아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 설경 속으로 들어가는 길, 정선 레일바이크 겨울풍경

겨울에 레일바이크라니, 어쩌면 너무 춥고 고생스러울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선의 레일바이크는 그런 선입견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설경을 가르며 나아가는 이 겨울의 기찻길은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 같았다. 이곳은 옛 기찻길을 개조해 만든 길이 약 7.2km의 구간으로, 왕복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출발 전 몸을 따뜻하게 해 줄 핫팩 몇개를 양쪽 주머니에 챙겨 넣고, 꽁꽁 얼어 있는 철길 위에 놓인 레일바이크에 올라타니 두근거림과 걱정이 함께 시작됐다. 초반에는 추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살짝 긴장했지만, 페달을 밟으며 강을 따라 이어지는 트렉을 지나는 순간  눈 내린 산과 강이 펼쳐진 풍광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레일바이크는 전기보조 기능이 있어 그리 힘들지 않았다. 바퀴 밑으로 바스락거리는 눈소리, 양옆으로 펼쳐지는 설산 풍경, 그리고 하늘 위로 떠오른 옅은 햇살까지. 마치 영화 속 한장면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특히 중간 지점에 있는 터널은 정선 레일바이크의 핫플레이트이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공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잠시 동심을 떠올리게 한다. 눈이 오는 날에는 더욱 특별하다. 흩날리는 눈송이 사이로 천천히 움직이는 레일바이크의 리듬은 멍하니 바라만 봐도 황홀하다. 이 길은 추위를 이겨가면 천천히 지나가기 위한 길이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나 홀로 떠나도 충분히 감동적인 여행이 될 수 있는 경험이다. 계절을 가장 정선답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도착지에 이르면 작은 쉼터가 있어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눈 앞에 펼쳐진 계곡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내가 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페달 위에서 마주한 그 한적한 눈 덮인 철길. 그 조용함은 오히려 풍요로웠고, 내가 이 겨울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겨울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실외 겨울 여행지로서 얼마나 독보적인지 느끼게 해줬다.

2. 고요한 겨울 전통마을, 아우라지와 정선아리랑시장 산책

정선 여행에서 자연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람’이다. 그 사람 냄새가 가장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정선아리랑 시장과 아우라지 주변이다. 나는 레일바이크를 뒤로 하고 정선읍으로 향했다.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합쳐지는 곳,  예로부터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으로 불려왔다. 겨울의 아우라지는 유난히 고요했다. 눈 쌓인 징검다리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 사람들의 발소리만이 이곳의 고요함을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아우라지에는 전설이 깃든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먼 길을 떠나는 연인을 기다리며 불렀다는 ‘정선 아리랑’의 배경이 이곳이다. 그래서일까, 눈 내린 풍경 위로 누군가의 마음이 흐르고 있는 듯한 인기척이 있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정선아리랑 시장은 그 분위기와는 또 다른 생동감을 품고 있다. 시장은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며, 겨울철에도 향토 음식과 손맛 가득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시장 한켠에서 파는 콧등치기국수는 정선의 명물로, 국물이 진하면서도 맵지 않아 겨울철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장터를 돌다보면 가래떡을 썰어주는 어르신, 호박죽을 나눠주는 아주머니, 덤으로 김치 한 조각 더 얹어주는 손길들이 여행객을 위한 ‘환대’라고 느껴진다. 또 시장 안에는 정선아리랑 전시관도 함께 있어, 정선아리랑의 유래와 음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작은 마을 속 깊은 문화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정선의 겨울은 춥지만, 아우라지와 시장 안에서 만큼은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다. 강물 위에 쌓인 눈, 시장의 온기, 사람들의 웃음소리. 이 모든 게 어우러져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정선이 자랑하는 아리랑의 깊이와 그 안에 담긴 삶의 애환,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하루였다.

3. 하얀 눈 아래 따뜻한 휴식, 파크로쉬 스파앤리조트 힐링 스테이

추운 겨울 자연과 사람의 온기를 동시에 누리고, 이 여행의 ‘쉼’은 정선 북평면에 위치한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곳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웰니스 리조트로, 특히 겨울에 그 진가가 온전히 느낄수 있다. 외관부터 설산과 어우러진 차분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건물 내부는 나무와 돌, 자연 소재를 활용한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져 있었다. 파크로쉬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점이다. 체크인 후, 곧장 스파로 향했다. 온천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수로, 특히 노천탕은 설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산 능선을 바라보는 그 순간, 모든 긴장이 사라졌다. 파크로쉬는 쉼을 위한 공간이면서 , 회복을 위한 공간이었다. 웰니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요가 클래스, 명상, 트레킹 등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이곳에 머물기만 해도 다양한 체험 여행이 된다. 실내 휴게 공간인 ‘라이브러리 라운지’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책장을 넘기던 그 고요한 시간은, 평소엔 잊고 지냈던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해주었다. 객실에서도 전면 유리창으로 설산을 감상할 수 있어, 그야말로 ‘하루 종일 풍경을 품고 있는 숙소’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정선의 자연을 가장 편안하게 따뜻하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자,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이었다.

맺음말

정선은 내가 상상하던 겨울 여행보다 훨씬 풍요로은 감동을 선사했다. 눈 덮인 철길을 달리고, 강가를 걷고, 사람 냄새 가득한 시장을 들르고, 고요한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쉬는 것. 그 모든 장면이 마치 영화속 한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 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겨울은 결코 피해야 하는 계절이 아니라는 것을. 정선에서는 모든 것이 따뜻했고, 그 따뜻함은 내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나는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정선, 꼭 다녀오세요. 그곳엔 겨울이, 계절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