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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지리산 둘레길, 남원 한끼 가을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조용한 곳을 찾는다. 지리산 자락 천년 고찰 실상사의 고요함, 지리산 둘레길과 광한루원의 가을 풍경, 남원 추어탕의 구수한 맛이 완벽한 하루를 만들었다.1. 실상사남원 시내에서 차로 20분 남짓 달리자 도로 너머로 보이는 산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지리산 자락으로 접어들수록 논과 밭, 낮은 산들이 이어졌고 그 끝에 실상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에 창건된 사찰로, 한국 선종의 발상지 중 하나로 알려진 곳이었다. 이름처럼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추구했던 사찰답게, 첫인상부터 소박하고 단정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담담한 가을빛을 품고 서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가 공간을 채웠.. 2026. 2. 5.
정읍 내장산 단풍터널, 백양사, 정읍의 맛 가을이 오면 자연은 색으로 말을 건넨다. 내장산 단풍터널의 붉은 지붕 아래를 걷고, 백양사와 내장사의 고요함 속에 머물며, 정읍 한우국밥으로 몸을 녹인 완벽한 가을 하루였다.1. 내장산 단풍터널아침 일찍 정읍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내장산 국립공원 입구 단풍터널이었다. 내장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답게, 가을이면 산 전체가 붉은색과 주황색, 노란색으로 겹겹이 물들었다. 특히 국립공원 입구에서 내장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1.5km 구간은 단풍터널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했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단풍나무들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어, 마치 붉은 지붕 아래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 때마다 색감은 더욱 선명해졌고, 바람이 불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발밑을 채.. 2026. 2. 5.
전북 완주 운일암 반일암, 위봉산성, 로컬 밥상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찾은 완주 계곡은 천연 냉장고였다. 운일암·반일암의 차가운 계곡물과 절벽 그늘, 위봉산성의 숲길, 완주의 로컬푸드인 한우육회비빔밥과 된장찌개로 채운 여름 밥상이 완벽한 하루를 만들었다.1. 운일암·반일암완주군 동상면에 위치한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여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숨은 피서지였다. 입구부터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양옆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감싸며 깊은 숲으로 이어졌다. 도로를 따라 계곡과 평행하게 이어진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와 만났다. 운일암은 구름이 쉬어가는 바위, 반일암은 햇빛이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 암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 그대로 여름에도 햇볕이 깊숙이 들지 않아 늘 서늘한 그늘이 형성되어 있었고,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 2026. 2. 3.
전북 김제 금산사, 도솔천과 벽골제, 김제 밥상 가을은 단풍을 따라 마음도 물드는 계절이다. 특히 전북 김제는 드넓은 호남평야를 바탕으로 한 농경 문화와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깊이 남아있는 곳이다. 옛 김제의 정취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볼거리와 장소, 바로 천년 역사를 품은 김제 금산사의 고요함, 모악산 자락의 붉은 단풍길, 지평선이 펼쳐진 들녘과 정갈한 향토 밥상이 완벽한 여행 이었다.1. 금산사 – 천년 고찰과 단풍이 어우러진 산사길김제시 금산면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금산사는 통일신라 시대 창건된 대표적인 불교 사찰로, 대한민국의 보물과 국보가 가득한 유서 깊은 절이다. 가을이면 사찰 경내는 단풍으로 수놓아지고, 그 붉은색이 오래된 전각의 단청과 어우러져 말 그대로 시간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일찍 도착한 금산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 2026. 1. 31.
전북 부안 줄포자연생태공원, 부안 명소, 겨울 맛집 한겨울,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닌 조용한 자연이 필요했다. 줄포자연생태공원의 겨울 갈대숲과 얼어붙은 습지, 곰소염전과 개암사 전나무길, 부안의 소박한 맛집과 따뜻한 숙소가 어우러진 완벽한 1박 2일이었다.1. 줄포자연생태공원 – 겨울 갈대숲이 전하는 정적의 아름다움부안군 줄포면에 자리한 줄포자연생태공원은 입장료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태·교육 복합공간이다. 줄포만 갯벌과 인접한 습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곳은 잘 정비된 목재 데크길을 따라 겨울 갈대숲을 거닐기에 더없이 훌륭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귓가를 스치는 갈대 흔들림 소리가 도시의 소음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 물결,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겨울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얕은 수면이 조화를 이루며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춰놓았다. .. 2026. 1. 30.
전북 고창 고인돌유적지, 운곡습지, 풍천장어 맛 일상에서 벗어나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고창으로 떠났다. 세계유산 고인돌유적지에서 선사시대의 숨결을 느끼고, 운곡습지에서 생태의 고요함에 빠졌으며, 풍천장어로 여행의 끝을 완성했다. 역사·자연·미식이 한 번에 완성되는 완벽한 하루였다.1. 고창 고인돌유적지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군 죽림리 일대에 펼쳐진 고인돌유적지는 약 447기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심장부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덮개돌이었다. 탁자식 고인돌 특유의 형태로, 받침돌 위에 올려진 덮개돌은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무거운 돌을 옮겼는지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입장료는 무료였고,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언.. 2026.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