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시작은 충청북도 제천시내에서부터 시작된다. 코스는 제천 시내 도착 → 의림지 산책 → 점심 후 청풍호 이동 → 호수 주변에서 여유 있게 머물기. 이동 시간이 길지 않아 운전하는데 부담도 적고, 코스별 공간적 분위기가 명확하여 일정이 늘어지지도 않는다. 의림지는 평지 위주의 산책로라 대화하면서 걷기 좋고, 청풍호는 공간이 넓어 여러 명이 함께여도 답답하지 않다. 누군가는 걷고, 누군가는 앉아서 쉬어도 여행의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 각자의 컨디션이 달라도 자연스럽게 맞춰진다.
1. 의림지에서 시작된 대화, 걷는 동안 분위기가 풀렸다
의림지는 처음부터 부담이 없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야가 트이고, 물가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친구들과 나란히 걷기 좋은 폭이라 누군가 뒤처지지 않는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된다. 굳이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물 위로 비치는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잔잔한 수면이 말수를 조절하게 만든다. 처음엔 각자 최근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 웃음 섞인 농담도 주고받는다. 의림지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소리가 크지 않고, 주변이 차분해서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말소리에 집중되어 더 잘 들린다. 오래된 저수지여서 그런지 편안함과 안정감을 더해준다. 사진으로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왜 사람들이 산책 코스로 찾는지 알게 된다. 중간중간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쉬기에도 좋다. 누군가는 물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만히 앉아 이야기를 듣는다. 이게 동시에 가능하다. 일정에 쫓기지 않으니 자연스럽다. 의림지에서는 굳이 목적을 만들 필요가 없다. 걷는 것 자체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여행 초반에 오기 좋은 곳이다.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고, 서로의 템포를 맞추는 단계에서 이곳은 이상적인 시작점이다.
2. 청풍호에 도착하자, 시야만큼 마음도 넓어졌다
의림지에서 청풍호로 이동하면 같은 호수임에도 분위기가 확 바뀐다. 호수의 크기부터 다르다. 호수는 넓고, 주변 풍경은 시원하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들 한 번씩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수는 줄어든다. 그만큼 시야가 들어오는 풍광이 웅장하다. 청풍호는 여러 명이 함께 있어도 공간이 넉넉해서 움직임이 자유롭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호수를 바라본다. 또 다른 친구는 그늘에서 쉬기도 한다. 친구들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자의 방식이 존중되는 건데, 이곳은 그게 가능한 곳이다. 바람이 불어도 거칠지 않고, 물결은 잔잔하다. 소리가 크지 않아서 대화가 이어지기 쉽다. 해가 기울수록 풍경의 색이 바뀌는데, 그 변화를 같이 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누군가 “여기 생각보다 너무 좋다”라고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과장이 아니다. 청풍호는 실제로 오래 머물기 좋다. 잠깐 보고 떠나는 장소라기보다는 오랜 시간을 머물러도 아깝지 않다. 그래서 여행 일정의 후반에 들르는 게 적절하다. 여행을 마지막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3. 함께한 여행 느낌
이번 여행에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이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충분했고, 굳이 뭘 더 하지 않아도 하루가 꽉 찼다. 의림지에서는 걸으며 분위기가 풀렸고, 청풍호에서는 각자 쉬는 방식이 존중됐다. 그래서 친구들과 트러블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피로가 없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종종 생기는 일정 조율 문제도 거의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다들 조용했지만, 만족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어색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다음에 또 오자고 말했고, 누군가는 다른 계절도 궁금하다고 했다. 사진보다는 기억이 남고, 장소보다 대화가 떠오르는 여행이었다.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 분명히 있었다.
결론
의림지와 청풍호는 친구들과 여행의 리듬을 정확히 알고 있는 장소인 것 같다.. 빨리 움직이라고 재촉하지 않고, 오래 머물러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걷고, 앉고, 바라보는 모든 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다녀오고 나면 괜히 추천하고 싶어진다. “여기, 친구들이랑 가면 진짜 편하다”고. 바쁜 일상 사이에서 잠시 숨 고르고 싶을 때, 큰 계획 없이도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충분한 코스이다. 다음에 또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