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의 시대에 따라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하였으며, 여행하는 방식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트렌드로 변해왔습니다. 즐거운 추억 외에도 다양한 사건사고 등 이슈들이 있습니다.
1. 교통수단
통상적으로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관광지를 여행하지면, 서울특별시~경주시의 교통편은 특이하게도 열차를 전세 내서 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서울역에서 현재는 폐역인 경주역까지는 철도를 이용하고, 경주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는 현지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가끔 2개 학교가 연합하여 열차를 전세 내는 경우에는 기관차 2대를 중련하고 12~15량을 달고 다니는 무궁화호가 등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3년까지는 KTX가 개통하기 전이라 통일호 객차가 선호되었으나 통일호가 완전히 사라진 2004년부터 대부분 무궁화호 객차, 가끔 가다 KTX, 교육전용열차를 전세 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주역이 개업하면서 KTX로 오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고등학생은 경주나 서울은 지겨워져 있어서 멀리 가게 되는 경우가 부쩍 늘었는데, 이때 교통수단도 대형화 되었으며,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도 다소 있었습니다. 제주도로 가는 경우 여행 기간에 따라 왕복 코스 모두 비행기를 타는 경우와 갈 때는 여객선을 타고 올 때는 비행기를 타는 코스로 나뉘기도 했습니다. 아주 가끔 가다 가까운 해외로 갈 때도 여객선을 타는 경우가 있었으며, 거점 지역마다 저가 항공사들이 있어 비행기를 애용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면 부산의 학교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거의 에어부산을 타고, 인원수가 많고 좀 잘 사는 지역의 학교는 전세기를 띄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세월호 참사 이후로는 지리적으로 제주도와 가까운 남해안 지역의 학교들을 제외하면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일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2023년에는 수학여행을 학생 통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법적 해석을 통해 수학여행 교통수단으로 반드시 스쿨버스 내지는 이에 준하는 차량을 사용하도록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중고등학교는 자체적인 스쿨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데다 있다고 할지라도 관광버스 업체와 계약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관광버스 업체 역시 갑자기 내려진 지시도 있는데다 차량 개조에 드는 비용이 버스 한대 당 평균 500~600만원이 소요되고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다 초중고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 또는 수학여행 시기인 4~5월, 10~11월에 몰리는 데다가 대부분의 차량들이 기업체 통근버스나 대학교 통학버스 또는 산악회, 야유회 등 일반 관광으로 운행하는 점, 업체마다 고유 도색이 있다는 점 등 문제점이 발생해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2. 트렌드
사실 수학여행은 청소년 지도사가 붙느냐 붙지 않느냐에 따라 차이가 심한데, 청소년 지도사가 붙는 수학여행은 수학여행을 빙자한 학교 수련회 마이너 버전이 되고, 교관이 붙지 않는 수학여행은 학교 교사들이 인솔하는 여행이 되는 것입니다. 담당 교사의 출연 빈도도 크게 차이가 나는데, 교관이 붙는 수학여행의 경우 교사는 마지막 날이 되어야만 얼굴을 겨우 볼 수 있는 반면, 교관이 붙지 않는 수학여행은 여행지를 갈 때마다 담임 교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학생지도를 위해 취침 지도 시에만 고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말로만 교관이지, 실제로는 가이드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모르는 교관들이 운영하는 수학여행보다 평소 얼굴을 봐오던 교사들이 인솔하는 수학여행이 추억은 더 많이 쌓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반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없어졌을 때 쉽게 파악하여 통솔이 용이해진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일본이나 동남아에 가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도 생겼습니다. 일본으로 가는 경우엔 후쿠오카나 교토를 자주 가며, 전자는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후자는 고찰, 신사 등의 문화재를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들어서는 환율 폭등으로 인해 제주도 수학여행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인천과학고등학교는 일본으로 가다가 지질 조사를 위해 학생들을 하와이로 보내긷 했다고 합니다. 서울과학고등학교 21기는 1학년 때 전교생 대부분을 미국으로 1달간 수학여행을 보냈으며,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진행되는 고등학생 교육 프로그램에 2주를 보내고, 동부, 서부로 나뉘어서 2주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당시 동부를 선택했던 학생들은 전례 없는 폭설에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고 하며 이제는 미국 수학여행은 2학년때 전원이 동부, 서부 선택하는 방식으로 가고, 1학년은 제주도 자연탐사를 간다고 합니다. 보통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기행문을 쓰라고 수행평가를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남학교는 다른데, 대체로 상으로 문화상품권을 내걸어도 귀찮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써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뛰어넘어서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보내자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은 둘째 치더라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나 오토 웜비어 같은 사례 등이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0년대까지는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2008년에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간 세민정보고등학교와 진주동명고등학교를 끝으로 금강산 수학여행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